라이프로그


두 발을 땅에 디뎌야 하는 연인들에 대해: 라라랜드 영화: 단상, 가끔은 긴 글


* 영화 앤딩 장면 묘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 날, 그 길은 참 지독히도 어두웠고 또 구불구불했다. 경사는 가팔랐고, 깊은 커브는 끝이 없었다.

천문대에 올라가자고 우긴 건 나였다. 한 번은 같이 보고 싶었다.

자주 별을 이야기 했던 그는, 시골에 살았던 본인의 경험을 수없이 말하며 밤하늘의 은하수가 얼마나 선명했는지에 대해 설명하고는 했다.

그의 별 이야기에 나는 내심 무관심한 척 굴었었지만, 그와 함께 언젠가 별을 보겠다는 생각을 여러 번 했었다. 꼭 그의 그 순간에, 그리고 그 기억에 함께이고 싶었다

그렇게 수없이 말해도 마르지 않던 별에 대한 그의 기억이 앞으로는 나와함께 별을 본 그 날의 기억으로 바뀌리라 내심 기대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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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를 위로하는 방법: 더 폴 오디어스와 환상의 문 영화: 단상, 가끔은 긴 글




"I fell."

"Me too."

 

 

상처받은 누군가가 자신의 추락을 위로 받는 방법은 여러가지다.

사람들은 섣불리 판단하고 쉽게 위로를 가장한 충고를 하기도 한다.."인생이라는게 원래..." 

사실 별로 도움 안되는 위로이다.

 

 

성숙하지 못하고 위선적인 방법이라고 할지도 모르지만, 진짜 위로란 때때로 아닌 다른 사람의 실패와 추락을 마주하는 것이다. (물론 영화 ‘더 : 오디어스와 환상의 문’이 주는 위로는 타인의 추락을 발판 삼아 까치발만큼 올라서서 느끼는 상대적인 우월감은 절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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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모한 스턴트를 시도하다가 몸이 망가진 로이와 오렌지를 따다가 나무에서 떨어진 알렉산드리아의 만남은, 어쩌면 그래서 처음부터 위로의 힘이 발동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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